이중잣대

철이 들수록 (혹은 그냥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에게 지적질하는 게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다행한 일이지요. 다른 이들을 더 존중하게 되어서 그런 것이라면 더 좋겠지만 솔직히 그건 아직 아닌 것 같고요, 제가 비판하는 일을 제 자신도 행하고 있음을 문득 깨닫는 순간들이 많아지면서부터입니다. 비판 대신에 더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으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라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몇달 전에 오웬이가 학교에서 턱을 다쳐서 왔습니다. 다른 곳을 보면서 뛰어가다가 학교 놀이터에 있는 시설물에 부딪혔답니다. 안전에 관한 것이 아니면 아이를 혼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솔직하게는 그 노력으로 쌓아 두었던 화가 안전에 관해서 혼낼 때 몰아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될 정도로, 그날 오웬이에게 싫은 소리를 했습니다.

며칠 전 아침에 제 오피스를 나서서 바로 모서리를 돌고 나니 이런 게 있었습니다. 제 직장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 무렵에는 학교에서 벽 페인트를 다시 하곤 하는데요, 오늘이 시작인가 봅니다. 복사실로 가는 길에 복사할 페이퍼를 보면서 모퉁이를 돌다가 그만… 쾅. 크게 다치거나 한 건 물론 아니지만, 안경테가 조금 휘었고 코피도 좀 났습니다.

앞에 적은 것처럼, 남보다는 나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고 안심하고 자만했는데, 아직은 심지어 6살 제 아들에게도 훈계한답시고 이중잣대를 내밀고 있었네요.

painting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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