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원하는 것

“아빠,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오웬이는 자신이 조심스럽고 망설여지는 주제의 이야기를 주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늘도 차 안에서 오웬이가 이 질문으로 대화를 열었습니다. “그럼, 물론이지.” 제 답은 늘 같습니다.

“나는 진짜로 소피아랑 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벌써 몇주째 같은 고민입니다. 같은 반에 소피아라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친구가 인기가 좋아서 (많은 아이들이 그 아이와 놀고 싶어해서) 오웬이는 소피아랑 놀 기회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소피아와 놀고 싶은지 이유를 물으니 몇 가지 답을 합니다. 물론 오웬이가 말한 이유들도 사실이겠지만, 제가 짐작하는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소피아가 인기 있는 아이라는 것입니다.

오웬이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 다른 친구가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갖는 것, 인기 있는 아이와 친구가 되는 것 등을 좋아합니다. 저도 육아경험이 없으니 다른 아이들도 어느 정도 그런 건지, 제가 뭘 잘못 가르쳐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자기 성향이니 그래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저는, 오웬이 나이때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국민학교에 다닐때부터 반골 기질이 있어서 남들이 다 좋아하는 대상은 바로 그 이유로 선호를 피했더랬습니다. 한참 농구경기를 보러 다닐 때에도 이충희나 김현준 같은 스타 선수의 팬은 해 보지 않았지요.

그런데… 사람들의 선호를 연구하는 걸 직업으로 갖게 된 후에 돌아보니,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이나 혹은 누군가와 달라지고 싶어하는 것 모두 기본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의 귀결입니다.

오웬이는 왜 소피아랑 놀고 싶은 것일까요
저는 왜 이충희의 팀을 응원하면서도 이충희는 응원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왜 학교에서 테뉴어를 받고 싶어하는 걸까요

아, 참고로 소피아는 같은 반의 샤흘릇(Charlotte)이라는 여자 아이와 쌍둥이인데, 오웬이 말에 따르면 샤흘릇은 오웬이를 좋아해서 오웬이와 놀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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